파워 J 밖순이의 먹고 노는 이야기
[일본/후쿠오카]하카타 데이토스 본문
아뮤 플라자를 돌아다 배가 고프면 데이토스로 넘어가면 된다.
아뮤 플라자의 지하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총 3층에 걸쳐 위치한 데이토스에는 멘타이코를 포함한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기념품을 살 수 있는 상점들과 멘야카네토라, 잇코샤, 신신, 하카타 카라멘 등 유명 식당이 한데 모여있다.

데이토스의 2층엔 라멘거리가 있다.
돈코츠라멘의 성지인 후쿠오카답게
잇푸도 외에도 굉장히 많은 라멘집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3분 2는 이곳에서 다 볼 수 있었다.
집앤밖 커플은 유명 라멘집 뿌시기에 돌입하였다.
먼저 거품국물로 유명한 잇코샤 라멘을 찾았다.
기본이 맛있으면 그게 진정한 맛집.
집앤밖은 돈코츠라멘과 차슈라멘을 주문했다.
거품국물을 실제로 영접하니 기분이 들떴다.

호로록 국물을 한입 먹어보았다.
진하고 깊은 맛이 좋았다... 라고 쓰고 싶은데 그 전에 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다.
아니 이거 다 먹으면 얼굴 터지는 거 아닌가요?
뜨거운 물을 부탁해서 서로의 라멘에 반컵씩 붓고는 다시 먹어보았다.
그제야 느껴지는 녹진한 국물의 맛. 마치 오래 끓은 돼지국밥의 국물을 먹는 듯한 감칠맛과 구수함이 매력적이었다.
이번엔 공대남의 차슈라멘. 우리가 알던 차슈의 모습이 아니어서 살짝쿵 당황하였지만 사방에 얇게 썰린 고기가 걸쳐져 비주얼에서 이미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차슈라멘이었다.
오히려 카푸치노 국물의 주인공은 차슈라멘이었다. 마찬가지로 녹진한 국물이 입 안을 쫘악 장악하고 들어왔다.
얇고 알맞게(우리나라의 라면, 잔치국수의 식감과 비교한다면 비교적 덜 삶긴듯한 느낌이지만) 익은 면도 매력적이었다.


두번째론 츠케멘을 맛볼 수 있는 멘야 카네토라를 찾았다. 본점은 텐진에 있다. 하지만 이 무더위에 텐진의 거리에서 30분 이상의 웨이팅을 할 자신이 없었다. 참된 블로거의 자세가 아니라고 해도 하는 수 없다. 살고 봐야했다.

매운맛 3단계에 온센 타마고 얹어서 주문해보았다.
집앤밖은 매운맛 러버들이지만 처음 나왔을 때 말도 안되는 양의 고춧가루를 보고 덜컥 겁이 났다. 걱정이 앞섰지만 "이것도 경험이지"라는 공대남의 말에 고개를 끄덕었다.


고춧가루까지 잘 섞은 후 국물을 한 입 해보았는데, 아니 찍먹인건 알겠는데 그래도 이거 인간적으로 너무 짠 거 아닌가요. 아, 맵기는 적당했다.
우선 면을 찍어 먹어보자는 공대남의 말에 들고있던 육수를 잠시 내려놓고 면을 적셔보았다.
여러분, 면이 예술이에요.

국물은 역시나 짜서 바로 어육수를 넣어 희석한 후 먹었다.
그나저나 여러분 면이 진짜 어마어마해요. 진짜 맛있어요. 비로소 깨달았다. 츠케멘의 매력은 국물이 아니라 면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생각해보니 일본에서의 면은 늘 옳았다.
면이 주는 식감이 아주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 온센 타마고까지 한 입 딱. 노른자 쫘악.
환상이었다.

신신도 찾았지만 이미 배는 100% 찬 상태. 그리고 또다시 웨이팅. 집앤밖은 빠르게 포기를 하고 지하 1층의 기념품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데이토스의 지하 1층.
히요코 만쥬와 하카타 토오리몬, 멘타이쥬까지.
큐슈를 대표하는 기념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꽉 찬 앙금과 앙증맞는 모양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히요코 만쥬. 🐥
큐슈지방의 대표적인 디저트인만큼 많은 이들이 찾는 걸 볼 수 있었다.

데이토스에선 전통적인 히요코 만쥬와 함께 녹차가루가 섞어 차향이 그윽한 도쿄 티 히요코도 만나볼 수 있다.


이과녀 기준 후쿠오카 기념 선물 원픽!
하카타 토리몬.🧚♂️
포장을 뜯자마자 퍼지는 진한 버터향.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
앙금으로 가득 찬 속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고급스런 맛이다.
집앤밖 커플이 선택한 기념 선물도 바로 이 하카타 토리몬이었다.




‘멘타이코’란 명태(明太)의 알(子)을 뜻하는데, 그것을 소금에 절인 후 고춧가루 등을 넣은 양념으로 맛을 가미한 일본식 명란젓을 말한다. 약간 고추의 매운맛이 나서 ‘가라시멘타이코(辛子明太子)’라고 불리기도 한다.
후쿠오카엔 ‘멘타이코’를 소재로 한 것이 매우 많다. 어느 음식점에 가도 한두 가지는 ‘멘타이코’ 메뉴가 있었다. 멘타이파스타, 멘타이바켓, 멘타이고로케, 멘타이샌드위치, 멘타이돈코쓰라멘 등 후쿠오카 사람들이 ‘멘타이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심지어는 ‘멘타이코 아이스케키’도 있다.(상상조차 쉽지 않다.)
‘멘타이코’가 지역의 인기 상품이 되기까지, 1949년 후쿠오카에서 처음 멘타이코를 상품화한 ‘후쿠야’의 창업자 가와하라 도시오(川原俊夫·1913∼1980) 사장의 존재를 뺄 수 없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종전 후 후쿠오카에 돌아와 식품업을 시작했다. 그 와중에 부산 초량시장의 건어물상에서 사먹었던 명란젓 맛이 잊혀지지 않아 재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10년에 걸쳐 일본인의 입맛에 맞게 개선을 거듭했다. 그렇게 ‘멘타이코’는 서서히 후쿠오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고, 1975년 도쿄∼하카타 간 신칸센이 이어지며 전국적으로 퍼져가게 됐다.
그래서일까.
데이토스에서도 멘타이코 제품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튜브에 있는 멘타이코는 보관도 편리해서 해외여행객에게도 인기라고 했다.
이과녀도 명란마요의 매력에 빠져 튜브를 하나 살까했지만
굳이 따지자면 한국이 원조인걸 일본에 사서 다시 갖고 들어가는 격인 것 같아 충동을 억제했다.


그렇게 재미있는 기념품 쇼핑을 마무리로 데이토스를 나왔다.
공항으로 가기 위해 하카타역을 들른다면 데이토스에서 기념 선물을 사보는 건 어떨까?
한국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느꼈던 여행의 즐거움을 나누는 것도 여행을 온전히 즐기는 방법이지 않을까?
'파워 J 밖순이의 일기 > 파워 J 밖순이의 해외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후쿠오카] 키테 오오야마 모츠나베 (0) | 2023.08.02 |
---|---|
[일본/후쿠오카] JR 하카타 시티 아뮤 플라자 하카타 (0) | 2023.07.29 |
[일본/후쿠오카] 교통 카드 발급하기 (0) | 2023.07.27 |
[일본/후쿠오카]트레블월렛 엔화 출금하기 (1) | 2023.07.22 |
[일본/후쿠오카]후쿠오카 국제선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 가기 (1) | 2023.07.22 |